김여정, "서욱 미친X" 막말 속 의미심장

입력일 : 2022년 04월 19일
[흥덕일보] 김민준 기자 = 서욱 국방부 장관의 최근 발언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직접 비난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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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핵보유국을 상대로 선제타격을 함부로 운운하며 망솔한 객기를 부렸다"며 "남조선 군부가 우리에 대한 심각한 수준의 도발적인 자극과 대결 의지를 드러낸 이상 나도 위임에 따라 엄중히 경고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북한군 및 군수공업부문을 총괄하는 박정천 정치국 상무위원 겸 당 비서의 담화도 동시에 내놨다.

북한은 담화에서 문재인 정부 자체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 없이 남측 군부를 직접 겨냥했다. 서욱 장관은 지난 1일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와 공군 미사일방어사령부 개편식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가 명확할 경우에는 발사 원점과 지휘·지원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는데, 김 부부장은 이를 문제 삼은 것이다.

서욱 장관을 "이 자"라고 칭하며 "미친놈" "쓰레기" 등 예의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 "나는 이자의 객기를 다시 보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면서다.

김 부부장이 직접 담화 발표 등을 통해 공개 입장 표명에 나선 건 지난해 9월 25일 이후 190일 만이다.

북한의 이번 담화는 한반도에서 긴장을 조성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남측 군부를 직접 압박하는 한편, 새로 들어서는 윤석열 정부를 길들이려는 다목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북한이 실제 추가 행동을 준비하는 정황도 포착된다. 영변 핵시설이나 풍계리 핵실험장 등에서 보이는 동향이 심상치 않다.

북한이 스스로 핵보유국이라고 주장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김 부부장은 물론 박정천 비서도 담화에서 "핵보유국에 대한 선제타격을 운운하는 것이 미친놈인가 천치바보인가"라고 했다.

특히 북한은 두 담화를 모두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도 게재했다. 엄포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한 셈이다. 박정천 비서는 담화에서 "남조선 군부의 반공화국대결광기에 대하여 우리 인민과 군대가 반드시 알아야 하겠기에 나는 이 담화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남조선군이 그 어떤 오판으로든 우리 국가를 상대로 선제타격과 같은 위험한 군사적 행동을 감행한다면 우리 군대는 가차없이 군사적강력을 서울의 주요표적들과 남조선군을 괴멸시키는 데 총집중할 것"이라고도 했다.

전현준 국민대 겸임교수는 "북한은 이미 여러 차례 대남담화를 통해 도발 명분을 쌓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다양한 차원의 대남 공세를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지는 동시에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남북관계 주도권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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