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귀순’ 철책 월북자 또...

입력일 : 2022년 01월 11일
[흥덕일보] 김민준 기자 = 탈북민이 자신이 월남했던 경로로 1년여 만에 월북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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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관계자는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일대의 CCTV 영상을 통해 월북자의 인상착의를 식별한 결과 2020년 11월 탈북 귀순한 인물과 동일인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강화도로 헤엄쳐 월남했던 탈북민이 3년여 만인 2020년 7월 해병대 2사단의 경계망을 뚫고 강화도에서 헤엄쳐 월북하는 사건이 발생해 군은 곤욕을 치렀다.

월남 당시 김씨는 3m가 넘는 철책을 단번에 뛰어넘어 화제가 됐다. 김씨는 신장이 작고 체중 50여㎏의 왜소한 체구였다. 김씨는 귀순 이후 관련 기관 합동 심문 과정에서 “학교에 다닐 때 기계체조를 배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당국은 김씨의 진술을 검증하기 위해 두 차례 시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두 차례 월책 과정에서 경계 구멍은 심각했다. 월남 당시엔 경계망이 뚫린 사실을 뒤늦게 안 군이 병력을 동원하고도 14시간이 걸려서야 김씨 신병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번에도 군은 김씨가 철조망을 넘어간 사실을 세 시간 정도 뒤늦게 발견했다. 광망(철조망 감지센서) 경보 알림이 울리는 등 과학화 경계 시스템이 정상 작동했는데도 CCTV 감시병이 이를 놓쳤고, 초동 출동한 병력도 “이상이 없다”며 넘어갔다.

북한은 2020년 1월부터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을 전면 봉쇄했다. 국경에 접근하는 물체는 경고 없이 사격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실제 북한군은 같은 해 9월 서해 옹진반도 인근 해상에서 표류했던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이모씨를 사살하고 시신을 불태우기까지 했다.

이번 월북 사건이 정부의 허술한 탈북자 관리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7월 탈북민 정착기관인 하나원을 출소한 뒤 서울 노원구에서 청소용역업체에서 일하며 생계를 꾸린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당국자는 “남한 사회에 나온 후 청소용역 일을 하며 경제적으로 매우 힘들었던 것으로 안다”며 “정보에 접근할 만한 직업이나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간첩 혐의 등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경계 실패에 대해 참모들을 질책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질책이 있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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