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찾은 윤석열에 "돌아가라"

입력일 : 2021.11.23 00:48
[흥덕일보] 이승현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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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가 도착하기 전 5·18 민주묘지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안팎에서 윤 후보 참배를 막기 위해 여러 겹의 저지선을 만든 광주 시민단체 및 5월 단체들과 윤 후보 지지자들이 뒤섞여 북적였다.

윤 후보가 5·18 민주묘지에 도착하자 시민단체, 지지자, 경찰 등이 한데 섞이며 잠시 소란이 벌어졌다. 윤 후보의 광주 방문을 반기는 일부 시민들은 국화꽃을 흔들며 박수를 쳤고, 반대편에서는 "윤석열 나가라"라며 소리를 쳤다. 추모탑 방향으로 걸어가는 바닥에는 '학살자 전두환 찬양은 민주주의 역사 부정', '진정성 없는 가짜 사과 필요 없다', '학살자 비호하는 자! 오월영령 앞에 설 자격 없다' 등의 글이 적힌 종이가 깔려 있었고, 스피커에서는 '임을 향한 행진곡'이 울려 퍼졌다.

결국 윤 후보는 추모탑까지 가지 못한 채 5·18민주묘지 한가운데에서 묵념을 했다. 검은색 정장에 검은색 넥타이를 한 윤 후보는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우산을 쓰지 않았다. 그는 묵념 후 그 자리에서 90도로 허리를 숙여 사과했고,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낭독했다. 윤 후보는 "광주의 아픈 역사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됐고, 광주의 피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꽃 피웠다"며 "대통령이 되면 슬프고 쓰라린 역사를 넘어 꿈과 희망이 넘치는 역동적인 광주와 호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러분이 염원하는 국민통합을 반드시 이뤄내고 여러분이 쟁취한 민주주의를 계승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참배 이후 윤 후보는 '예정과 달리 더 안쪽으로 못 들어갔는데 항의하는 분들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라는 질문이 나오자 "저분들의 마음을 십분 이해한다"며 "5월 영령들에 분향도 하고 참배도 했음 더 좋았을 텐데"라고 답변했다. 윤 후보는 또 '광주 방문이 정치 자작극이라는 얘기가 나온다'는 말에 "저는 쇼 안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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